반려동물 라이프

반려동물 라이프 : 버려지는 재료로 만드는 반려용 장난감 3가지 아이디어

think-29 2025. 10. 8. 10:52

요즘 반려동물 용품을 보면 정말 다양하고 예쁜 것들이 많다.
장난감, 털 관리 도구, 반려동물 하우스, 색색의 식기들까지…
보기만 해도 하나쯤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막상 사 보면 오래 못 쓰는 경우가 정말 많다.
특히 장난감은 한 달도 안 돼서 물어뜯겨 망가지거나,
반려동물이 금세 흥미를 잃어버려서
장롱 한구석으로 슬그머니 밀려 들어가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계속 사는 게 맞나?라는 고민이 생겼다.
돈도 아깝고, 무엇보다 플라스틱·섬유 쓰레기가 계속 쌓이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환경을 완벽히 생각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줄여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집에 굴러다니는 물건을 보다가
이걸 그냥 버리지 말고 장난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반려동물이 좋아할까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시도해 보니 뜻밖에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 후로 나는 집 안에서 만드는 업사이클링 장난감에 꽤 재미를 붙였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내가 실제로 만들고 사용했고, 반려동물이 좋아했던
세 가지 업사이클링 장난감 아이디어
를 자세히 적어보려고 한다.

 

반려용 장난감

1. 오래된 티셔츠로 만드는 ‘로프 장난감’

우리 집 강아지는 물어당기고 흔드는 놀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줄 장난감을 자주 사주곤 했는데
시중 제품은 대부분 합성섬유이고
몇 번 놀면 실이 빠지거나, 칫솔처럼 삐죽삐죽 풀리는 부분이 생기곤 했다.

그래서 어느 날, 서랍 속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늘어난 면 티셔츠를 꺼냈다.
이걸 어떻게든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싶어서 시도했는데
의외로 아주 간단했다.

만드는 방법

  1. 오래된 면 티셔츠를 세로로 길게 세 줄 찢는다.
  2. 세 가닥을 머리 땋듯 단단히 땋아준다.
  3. 맨 끝을 1~2번 묶어 매듭을 만든다.

이걸로 장난감이 끝이다.
처음 만들어서 강아지에게 줬을 때
살짝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반응이 정말 좋았다.
물어당기기에도 좋고, 부드러워서 이빨도 덜 부담스럽다.

게다가 티셔츠 한 장이면 2~3개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놀다가 오염되면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되고,
헤지면 다시 만들어주면 되니 비용 부담도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장난감을 가장 자주 사용한다.
특히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아 보일 때
이 로프를 살짝 흔들어 주면 금방 반응한다.
이런 게 뭔가? 싶겠지만,
은근히 강아지와 소통되는 느낌이 있어 좋다.

2. 구멍 난 양말로 만드는 ‘바스락 공’

집에서 가장 흔하게 버려지는 게 무엇일까?
나에게는 단연코 양말이다.
특히 한 짝씩 없어지는 마법 같은 현상 덕분에
짝이 안 맞는 양말이 자꾸 생긴다.

그 양말 중 몇 개를 버리려다가
문득 이걸로 고양이 장난감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고양이는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어서
간단한 재료만 있어도 잘 논다.

만드는 방법

  1. 헌 양말 안에 가볍게 구긴 종이, 천조각 등을 넣는다.
  2. 양말 입구를 단단히 묶어준다.
  3. 둥근 모양이 되게 손으로 만져 완성한다.

이렇게 만든 공은
바스락 거리거나 굴러가는 소리가 나는데
그게 고양이의 흥미를 자극한다.

내 고양이는 특히 밤에 이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았다.
침대 옆에서 톡톡굴려가며 운동하듯 놀 때도 있고,
때로는 입으로 물어와서
같이 놀자라고 조용히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양말 장난감은
금방 더러워져도 세탁해 재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
나는 색깔별로 여러 개 만들어두고
하나씩 꺼내가며 사용하고 있다.

3. 사용 끝난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만드는 ‘간식볼’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가 좋았던 장난감이 바로 이거다.
바로 플라스틱 생수병 간식볼이다.

생수병은 집에서 자주 버려지는 대표적인 쓰레기 중 하나지만
조금만 손보면
반려동물이 오래 집중해서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된다.

만드는 방법

  1. 깨끗이 씻은 생수병을 완전히 말린다.
  2. 옆면에 동전이나 500원짜리 크기의 구멍을 3~4개 정도 뚫는다.
  3. 밥이나 작은 간식을 조금 넣는다.
  4. 뚜껑을 닫고 바닥에서 굴려준다.

구멍을 통해 사료가 하나씩 떨어지는 구조라
반려동물이 계속해서 흥미를 느끼게 된다.

특히 집에 있는 동안 지루해할 때, 비 오는 날 산책을 못 갈 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사용하면서
구멍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것,
플라스틱 가장자리가 날카롭지 않게 다듬는 것 등을 주의하면 좋다.
나는 테이프로 가장자리를 살짝 감싸서 사용했다.

이 장난감은 강아지든 고양이든 집중력을 높여주고
에너지를 해소하게 도와주는 느낌이라
정말 여러 번 만들게 된다.

4. 업사이클링 장난감을 만들며 느낀 점들

이렇게 세 가지 장난감을 만들고 사용하면서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장점들이 있었다.

1) 반려동물이 더 오래 흥미를 보인다

시중 장난감보다 오래 갖고 노는 모습이 많았다.
아마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특유의 냄새나 재질이
반려동물에게 안정감을 주는 듯했다.

 2)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활용하는 뿌듯함

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장난감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꽤 즐겁고 뿌듯하다.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기분도 좋다.

 3) 비용 절감

장난감을 계속 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티셔츠나 양말 같은 건 누구나 집에 있으니까
금전적인 부담이 거의 없다.

 4) 반려동물과의 교감 시간이 늘어난다

직접 만든 장난감을 반려동물에게 건넬 때
단순한 장난감 이상의 감정이 있다.
이거 만들어봤는데, 어때?
라는 마음으로 반응을 보는 순간이 정말 재미있다.

5. 버려질 물건 속에서 찾는 새로운 즐거움

반려동물과 사는 일상은
결국 서로에게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많이 사주는 것도 좋지만
집에 있는 물건을 새롭게 활용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데에는
다른 의미의 따뜻함이 있다.

업사이클링 장난감은
환경을 지키고, 비용을 아끼고,
무엇보다 반려동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혹시 오늘 버리려고 했던 티셔츠나 양말, 플라스틱병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다시 한 번 바라보자.
그 속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작고 소소한 가능성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