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라이프

반려동물 라이프 : 반려동물과 함께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생활 습관

think-29 2025. 10. 8. 11:45

작은 실천이 만든 1년간의 변화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이 늘어나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일회용품이 정말 많이 쓰인다.
사료 포장, 배변패드, 간식 봉지, 산책 나갈 때 잠깐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까지.
이 모든 것이 쌓이다 보니 분리수거 날마다 커다란 봉투가 하나씩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중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고,
반려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그저 매일 조금씩, 가능한 부분부터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 작은 시작이 1년 동안 하나둘 쌓이면서 꽤 큰 변화로 이어졌다.

아래는 내가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루틴과
직접 체감한 변화들이다.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 생활 습관

1. 사료 리필 스테이션으로 포장 쓰레기 줄이기

반려동물용 사료는 대부분 큰 비닐 포장으로 되어 있고
한 번 사면 용량이 커서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예전에는 더 오래 보관하려고 대용량을 샀지만
정작 절반 정도 먹으면 맛이 떨어지거나 산패된 냄새가 나서 버릴 때가 많았다.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사료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어색했지만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간편했다.

집에 있던 유리병과 스테인리스 통을 깨끗하게 씻어 가져가
필요한 양만 덜어 담아 오면 끝이었다.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남은 사료가 오래 쌓이지 않아 공간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비닐 포장을 아예 받지 않으니
한 달에 사료 봉투 두세 개 정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작은 행동이지만 꾸준히 이어가니 분리수거량이 차분히 줄어드는 변화가 보였다.

2. 천 배변패드 사용으로 일회용 제품 줄이기

실제로 반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일회용품이 배변패드였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다는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 장씩 쓰는 패드 때문에
쓰레기통이 금방 차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하루에 최소 세 장은 사용했고
손님이 오거나 강아지가 불안해하는 날에는 다섯 장 이상 나올 때도 있었다.
이 부분을 바꿔보려고 천 배변패드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세탁이 번거로울 것 같아 망설였지만
일주일 정도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정리하기가 더 편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되고
흡수력도 충분해서 생각보다 불편함이 없었다.

강아지 피부에도 자극이 덜한 느낌이 있었다.
일회용 패드의 플라스틱 필름이 닿지 않으니
피부가 민감한 강아지는 붉어지던 부위가 줄어드는 변화가 있었다.
환경도 지키고, 쓰레기도 줄이고, 강아지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선택이었다.

3. 산책용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 가능한 물그릇 챙기기

외출 중 갑자기 반려동물에게 물을 줘야 할 때
편의점 일회용 컵을 순간적으로 사용했던 경험이 여럿 있다.
하지만 이는 매번 쓰레기를 만드는 행동이라
재사용 가능한 작은 물그릇을 들고 다니는 습관을 들였다.

접이식 실리콘 물그릇은 가볍고 가방 속에서도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서
매일 가지고 다니기 좋았다.
산책 도중 목이 마를 때 바로 꺼내 물을 따라주면 되니 훨씬 편했다.
여름철에는 더욱 유용했다.
이 작은 습관 하나로 한 달에 약 스무 개 정도의 일회용 컵을 쓰지 않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한 사람의 변화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1년, 2년이 지나면 그 숫자는 꽤 크게 쌓인다.

4. 간식 포장을 줄이기 위한 천 파우치 사용

반려동물 간식 포장은 대부분 얇은 비닐 봉지로 되어 있어
재활용도 어려운 편이다.
간식 한두 개 먹일 때마다 작은 포장들이 생기다 보니
이 부분도 바꿔보기로 했다.

천 파우치를 몇 개 만들어 간식을 담고
필요한 양만 리필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직접 만든 파우치는 통풍이 잘되어 간식이 눅눅해지지 않고
외출 시에도 휴대하기 좋았다.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하니 위생 문제도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천 파우치에서 간식을 꺼낼 때
반려동물이 내 손짓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아주 자연스럽게 교감의 시간이 늘었다.
이런 소소한 장점이 제로웨이스트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5. 제로웨이스트 루틴을 1년간 실천하며 느낀 점

처음에는 단 몇 가지 습관만 바꾸었을 뿐인데
1년 동안 꾸준히 이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큰 변화가 생겼다.

가장 먼저 변한 것은 분리수거량이었다.
특별히 큰 노력을 한 것 같지 않아도
일회용품이 줄어들면서 전체 쓰레기량이 점점 감소했다.

특히 사료 봉투, 간식 포장, 배변패드 등
반려동물용으로 나오는 쓰레기가 제일 먼저 눈에 띄게 줄었다.
한 달 단위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나고 보니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두 번째 변화는 반려동물의 건강이었다.
플라스틱 성분이 적은 물건들을 사용하고
간식이나 사료를 잘 보관하게 되면서
피부나 소화 관련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느낌이 있었다.
갑자기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조금씩 더 편안해지는 모습이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전에 비해 물건을 살 때 조금 더 고민하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을 덜 찾게 되었다.
대단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의미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겨
천 배변패드나 리필 사료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자연스럽게 퍼지는 모습을 보며
지속 가능한 반려생활이란 결국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생활 속 조용한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6. 마무리하며

제로웨이스트는 완벽해야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물건을 조금 더 오래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하나 덜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료를 리필로 구매하고
천 배변패드를 사용하며
산책용 물그릇을 챙기고
간식 파우치를 재사용하는 일.

이런 작은 실천만으로도
반려동물의 건강과 집안의 쓰레기 양에 변화가 생기고
환경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머무는 공간이 더 깨끗하게 유지되고
지구도 덜 부담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주 의미 있는 변화일 것이다.

지금 당장 어려운 것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
실천할 수 있는 것 하나만 골라
오늘부터 천천히 시작해보면 된다.
그 작고 소박한 변화가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에게 더 편안한 내일을 만들어 준다.